PC방 와서 쓰는 글 : 게임방은 어쩌다 음식점이 됐을까?

 시간이 떴는데 카페 가기는 애매하고, 식당 가기도 애매하고 그냥 혼자 시간을 때우고 싶은 날이 있다. 그래서 거의 오랜만에 PC방을 방문했다. 거의 몇 년만인 것 같다.

평소에 쓰는 키보드와 다른 느낌의 청축 키보드, 주위에서 ‘달려, 달려. 무조건 달려.’ ‘으아악!’과 함께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pc방의 음식이다.

오기 전에 담배 냄새가 나는 pc방을 피하기 위해 리뷰 서치를 하고 방문했는데, pc방 후기의 절반은 음식에 관한 것이었다. 맛있다. 음식이 굉장히 별로다. 등등.



pc방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눈으로 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모든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나도 하나 시켜 먹었다. 음식 퀄리티는 사실… 레토르트 수준이었다. 가격이 저렴한 느낌은 아니었고, 밑반찬(김치 등) 가격을 따로 받았다.

카페 아메리카노의 원가를 따져 묻지 않고, 식당 소주 가격을 편의점 소주 가격과 비교해서 비판하지 않듯이 PC방이라는 공간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예전에는 PC방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민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 새 음식을 판매하지 않는 PC방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루 종일 PC방에 머무는 사람, 식사까지 하고 싶은 사람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PC방은 어느새 음식점으로 진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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