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티 게임 하면서 느낀점

 얼마 전에 친구들과 달무티 라는 게임을 했다. 카드로 하는 게임인데 먼저 제출한 사람보다 적은 수의 카드를 같은 양만큼 제출해야 하는 게임이다. 숫자가 낮은 카드(ex.1)는 언제든지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카드고, 숫자가 높은 카드(ex.12)는 내가 선을 잡지 않으면 절대 제출할 수 없는 카드다.

달무티 게임의 묘한 점은 전 판의 승패가 다음 판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이전 판의 1등(달무티라고 부른다.)은 가장 유리한 순서인 ‘선’을 가져가기 때문에 쓰레기 카드인 12같은 숫자를 시작하자마자 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달무티는 전판의 꼴지(농노)로부터 가장 좋은 숫자카드(낮은 숫자) 2개를 상납받고 내 숫자카드 중 원하는 카드를 농노에게 넘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농노에게 절대 우위 카드인 1카드가 주어지더라도 달무티에게 상납을 해야 한다.

결국 꼴지는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계속 꼴지에 머무르고 1등은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해서 계속 1등을 하게 되는 불공정한 게임이다.

달무티 자리를 새롭게 노릴 수 있는 때가 딱 두 번 있다. 바로 게임을 새롭게 시작하는 시점과 농노를 비롯한 하위권 게이머가 조커 카드 2개를 얻어(순전히 운이다.) ‘혁명’을 일으키는 시점이다.

카드 게임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더 좋은 위치에서 시작하고, 그 차이는 결코 바꾸기 쉽지 않다. 이것은 단순한 기세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유불리가 명확하다. 

날 때부터 달무티인 사람이 있고 농노인 사람이 있다. 언젠가 사회에서 만난 달무티는 이렇게 말하더라.

“어차피 우리 외모, 재능, 성격 모두 물려받는 것 아닌가요? 저는 재산 물려받는 것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세상은 불공정하고 내가 구린 위치에 있다면 기존 영향권이 아닌 필드에서 시작하거나 대박 운빨이 따라줬을 때 비로소 하위권을 벗어날 수 있다.

젊은 부자들이 코인시장에서 많이 생겨난 것은 코인시장은 상대적으로 기득권의 영향권 바깥에 있는 신흥 시장이기 때문이 아닐까? 코인은 전혀 모르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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