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뷰] 책모임 트레바리, 과연 30만원의 가치가 있는가?

트레바리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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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는 책모임일까?

트레바리를 한번 하게 되면 3시간 정도 한다. 어떤 모임에서는 3시간 중 책 이야기는 20분만 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그 시간이 의미없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다른 의미 있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트레바리는 책 모임이 아니다.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지만 결국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이다.

다만 같은 책(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 사람들이 책도 안 주는 책모임에 돈을 내고 황금 같은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3시간을 투자해 가며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책모임



진지한 사람들

특정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사람들을 찾기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학원에서 강제로 참여시키는 토익 스터디만 해도 돈 내고 학원까지 다니면서 시험을 준비한다는 인간들이 거의 절반은 등록만 해 놓고 나오지 않는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집단에서는 인간 성실성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트레바리는 어떤 강제성도 없음에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모임에 남았다. (물론 내가 운이 좋았을지도 모른다. 15명으로 시작해서 4-5명만 남는 등 참석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임도 있다고 한다.)




트레바리의 가치

역설적으로 비싼 가격과 ‘책’이라는 테마가 진지하고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을 모았다고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갓생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라클 모닝을 하며 요가나 마라톤을 한다거나, 휴가를 쓰고 그 기간에 사업 준비를 한다거나, 매주 재테크 스터디를 한다거나…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극을 받거나 서로 상호작용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트레바리는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다만 트레바리의 가장 큰 가치는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면 그냥 그 모임은 꽝이다. '클럽장'이나 '파트너'가 있기는 하지만 파트너는 사실상 참가비만 면제받는 정도라 같은 참여자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고, '클럽장'은 그래도 어느 정도 검증된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기는 하지만 이들 역시 순수 개인 역량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은 똑같다 보니 케바케가 있다. 

실제로 트레바리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비꼬는 이상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었다고 내게 이야기해준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 있으면 분위기가 좋을 수가 없고, 그 모임은 그냥 망한 거다. (ㅠㅠ) 참석률이 떨어지거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클럽을 트레바리에서 따로 책임지거나 컨트롤해주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팁 : 무난한 주제의 클럽은 하지 마라

나는 ‘광범위한 주제의 클럽’은 비추천 하고 싶다.

물론 취향을 넓혀 간다는 의미로 다양한 책을 읽는 클럽을 들어갈 수 있지만, 10명이 넘어가면 대화보다는 경청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처음일수록 아주 뾰족한 관심분야를 찾아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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