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기 전 ‘아마존을 이긴 스타트업’이라는 문구를 보고 분명 스퀘어가 의사결정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스타트업이라는 특징을 이용하여 유연하게 상황에 따라 정책을 바꾸어(아마존과 같은 공룡 기업은 할 수 없는 빠른 변경으로) 대처했겠구나, 그렇게 아마존이라는 최상위 포식자의 침략을 견뎌 냈구나 - 그렇게 책 내용을 어림짐작했다.
하지만 책 내용은 달랐다. 그저 평소에 하던 ‘혁신 쌓기’라는 성문을 견고하게 쌓았고 다른 기업이 디자인을 흉내 낼 수는 있었지만 여러 겹으로 쌓인 본질을 따라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 책의 결론이었다. 스퀘어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며 걸림돌을 치우는 과정이 바로 혁신 쌓기의 과정이 아니였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책 속에서 인정했듯 비즈니스에 성공에는 분석과 실력 뿐만 아니라 운과 타이밍과 같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스퀘어가 아마존을 이겨 냈다는 결과로 성공의 이유를 역산하는 것이기에, '혁신 쌓기'가 성공의 핵심 이유가 아닐 수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열네 가지의 '혁신 블록'에 '실시간 고객센터 없음'이 들어 있는 것은 인정하기 어려웠다.
혁신적인 비즈니스는 멋지지만 그만큼 어렵고 멀게, 인생의 승패를 걸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해당 분야에 전문가여야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나에게 쉽고 단순한 것은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쉽게 시작하고 따라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혁신의 과정에 우리는 모방 또한 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모두 창조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모방하는 것이 더 쉬울 뿐만 아니라 실패 확률도 낮습니다. 그러나 모방의 모방은 세상에 넘쳐나기 때문에 ‘따라하기 불가능한’ 경쟁력이 있는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혁신 쌓기’를 통해 대체 불가능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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