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 부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착각
저자는 교육과 부의 상관관계에 대한 잘못된 길찾기를 20년도 더 전에 지적했지만, 우리나라에는 ‘공부는 부와 지위, 신분상승의 사다리’라는 생각이 비교적 최근까지도 상식처럼 통용되었다. 아마 현 2030 세대도 절반 이상은 학업을 위해서 사교육에 투자를 받고, 부모님으로부터 공부에 대한 기대를 받았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는 전쟁의 아픔과 한강의 기적이 연속적으로 빠르게 일어나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고, 그 때문에 꽤 최근까지 학업을 통한 높은 노동소득으로 자본주의 차원에서 신분을 바꾸는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
직장이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다.
부자들은 남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사업을 한다.
사업이 직장보다 우월하는 식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동의하기 어렵다. 2021년 기준 자영업자 연간 평균 소득은 2000만원대에 불과하다. 현재 재산이 1조라는 토스 창업자는 ‘신의 손’처럼 보이지만 토스 이전 6개의 사업에서는 제대로 된 이익을 얻지 못했다. 다니던 회사가 망하면 직원인 나는 눈물을 머금고 이직하면 그만이지만, 운영하던 회사가 망하면 사장인 나는 알거지가 되거나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사업과 창업의 책임과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주 짧게 언급하고 누군가에게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것이 사장과 주주, 정부와 은행에게 착취당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상깊은 구절
가난한 아버지 :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고 위험은 피해라.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진짜 자산
- 내가 없어도 되는 사업(소유자는 나지만 관리나 운영은 다른 사람들이 함.)
- 주식/채권/부동산
- 로열티
- 소득을 창출하는 기타 등등
→ 내가 없어도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passive income 개념이 함께 들어 있는 듯하다. 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내 시간을 하루 8시간씩 넣어야 혹은 내 시간과 정비례해서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라면 월급을 주는 사람이 나 자신일 뿐이다.
누구나 내가 없이도 잘 굴러가는 사업모델을 바라겠지만, 현실적으로 구조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일을 하려면 여러 사람이 할 만한 일이 있어야 하고, 여러 사람을 먹여살릴 만큼의 수익이 나와야 한다.
성공에 필요한 주요 관리 기술
- 현금흐름 관리
- 시스템 관리
- 사람 관리
- (중요)세일즈, 마케팅
→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 책 이전까지 유명세가 없었음에도 그 많은 경제 도서 중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베스트 셀러의 자리에 오른 것은 마케팅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책 내용으로 봤을 때는 ‘부자 아저씨 가난한 아빠’가 더 적절한데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훨씬 더 마케팅적으로 적합한 제목인 것도 그렇고.
마케팅의 중요성은 20년 전보다 지금 더 부각되어 이제는 어지간한 사업은 마케팅 없이는 먹고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같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일과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어 준다. 예전에 읽었던 ‘부의 추월차선’이 생각났다. 직장만 다녀서는 공부를 하든 열심히 일하든 천장이 확실히 정해져 있다는 것,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정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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