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브런치스토리의 후원하기는 글러먹은 시스템이다.
불우이웃돕기 같은 도덕적인 명분이 없는 이상 댓가 없는 기부 받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보다 차라리 물건을 파는 것이 훨씬 쉽고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도 합리적이다.
후원하기 기능은 영상으로 따지면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의 도네(donation)와 같은 기능이다. 영상 측면에서도 말초를 자극하거나 사람의 감정을 뒤흔드는 리액션의 콘텐츠가 도네로 큰 수입을 얻고 있다. 근데 글로는 스트리밍에서처럼 즉각적인 리액션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고 끽해야 다음에 쓰는 글 하단에 후원해 주신 OOO, OOO 님 감사합니다.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다.
브런치스토리의 작가들도 브런치에서 처음으로 수익 발생 시스템이 나타난 것에 대해 감격할 만도 한데 도네 시스템을 딱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티스토리에도 도입될 것 같은데 티스토리 유저들은 애당초 각자도생에 티스토리에 발생한 더 큰 문제로 탈주중이라 관심도 없다.
차라리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처럼 특정 콘텐츠 자체를 유료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유료 멤버십을 만들어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티스토리와 브런치를 대체할 만한 플랫폼도 없는데 망해가는 것 같아서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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