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강의와 현실 팩트체크

 

한명만 낚여라 워드프레스 강의

‘온라인으로 돈벌기’ 판에는 ‘한명만 낚여라’ 테마의 강사들이 왕왕 보인다.(괜찮은 강사들도 있다.) 내가 본 사람 중 한 명은 워드프레스 강의가 무려 천만원이 넘는다더라.



비싼 요금제를 권하는 이유

이 사람들은 클라우드웨이즈를 소개한다. 클라우드웨이즈까지는 그렇다고 쳐도(클라우드웨이즈 요금이 비싸지만 설치가 쉬운 것도 사실이니까) 클라우드웨이즈에서도 2기가 이상의 요금제를 권한다. 왜 굳이 2기가 이상의 요금제를 권하냐면 2기가 이상부터 추가 래퍼럴 수익이 나오기 때문이다.

  • 레퍼럴 수익이란? - 특정 링크로 가입하면 링크 주인에게 결제액의 일부를 준다. 클라우드웨이즈가 이 레퍼럴 수익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초보자들은 2기가는 무슨 1기가짜리도 다 못 쓴다. 막 만든 웹사이트에 높은 요금제가 필요한 경우는 2가지이다.

  1. 님 자체가 연예인이거나 그에 준하는 유명세가 있어서 신세경 김종국 유튜브처럼 만들자마자 수만명의 사람들이 구경하러 찾아올 경우

  2. 기반 사이트에서 트래픽이 확정된 경우(ex. 인스타 팔로워 5만명 있는데 거기에 웹사이트 링크 올려둘 거임.)

  3. 원래 가지고 있는 DB를 워드프레스로 이전할 예정인데, 이전할 게시글이 1000개가 넘거나 사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검색을 통한 웹사이트 유입은 아주 길게 보고 가야 한다. 특히나 워드프레스처럼 검색엔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자체 사이트가 첫 6개월에 순수 검색 유입으로 서버가 폭발할 정도의 조회수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높은 요금제 권하는 건 3주 전에 태어난 아기 침대로 킹 사이즈 침대 권하는 거임.

요금제 올리는 건 클릭 몇번으로 될 정도로 쉬워서 용량 모자라면 그때 가서 올려도 문제가 없다. 더 문제는 클라우드웨이즈가 한번 요금제 올리는 건 쉬운데 낮추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강의로 입문한 초보자들은 배경 지식이 없어서 강사가 떠먹여주지 않는 한 요금제 절대 못 낮춤. 이렇게 대놓고 2기가 요금제로 유도할 정도면 요금제 높이는 건 알려줘도 낮추는 방법을 굳이 먼저 알려줄 것 같지는 않다.(방법이 까다롭기도 하고)

아무튼 스스로 호스팅 요금 낮출 정도면 벌써 파일 떠다가 다른 호스팅으로 옮겼을 듯. 어차피 돈 쓰는 마당에 호스팅 비용이 큰 차이는 아니지만, 본인 래퍼럴 수익이 더 생기는 방향으로 가입시키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비싼 요금제를 권한다는 것에서 기분이 묘해진다. 







워드프레스는 마법이 아니다

워드프레스는 애드센스를 설치할 수 있는 홈페이지 중 하나일 뿐이지 절대로 단기간에 돈을 벌게 해 주는 마법의 툴이 아니다.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자유도에 욕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툴이 꼭 워드프레스일 필요도 없다. 단기간 수익이 목표라면 오히려 티스토리가 더 유리하다. 지금 추천하기는 좀 그렇지만…^^

워드프레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미지의 세계인 워드프레스 설치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강의 내용도 그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더 중요한 ‘핵심 노하우’는 그 이후이다. 워드프레스는 그냥 홈페이지 만들기라니까?

워드프레스 설치는 수익화 관점에서 봤을 때 ‘백만 유튜버 되기’ 프로젝트에서 유튜브 계정 만드는 정도 단계밖에 안된다. 유튜브 계정 만드는 게 어려운 게 아니잖아? 알고리즘 타고, 조회수 구독자 수 늘리는 게 어려운 거지. 물론 워드프레스는 유튜브와 달리 시작부터 돈도 들고 기술적으로 장벽이 있긴 하지만.

평범한 설치 과정을 포함하는, 1000만원이 넘는 워드프레스 강의라면 강의 내용 중 900만원 이상의 가치는 워드프레스 설치 그 이후 과정에 있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워드프레스 제작 비용

30만원이면 직접 기본형 워드프레스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갖다주는 사람이 널렸고, 100만원이면 플러그인 설치, 디자인도 해준다. 워드프레스 홈페이지 제작 자체의 싯가(?)는 그 정도라는 것이다. 

블로그형 홈페이지 한 개 운영할 거면 워드프레스 설치하고 세팅하는 법에 그렇게 집중할 필요가 없다. 여러 개 만들고 여러 형태로(자동블로그, 커머스, 강의페이지, 커뮤니티, 멀티사이트 등) 운영할 거면 제대로 공부해야겠지만. 차라리 이렇게 워드프레스 내에서 테마가 있는 강의가 비싼 거면 이해가 되는 편이다. 



어쨌든 나는 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 자체는 긍정적으로 본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자기계발이나 개인 DB 쌓는 과정에서 훨씬 좋고, 워드프레스처럼 자유도가 높고 애드센스를 달 수 있는 형태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 워드프레스가 한국에서 조금 덜 알려졌다는 이유로 환상을 씌우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마치 때리면 무조건 돈이 나오는 보물고블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금 해 보면 알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티스토리보다 10배정도 어렵고,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100배정도 어려운 것이 워드프레스다. 본인이 끈기가 없는 타입이면 캐시워크로 돈 버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렵다는 게 어떤 측면인지 자세히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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