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 메타에서 만든 트위터 게섯거라 서비스이다.
외국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인스타 페르소나와 트위터 페르소나는 완전히 다르다. 작년 10월에 한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앱, 카카오톡 데이터센터에 갑자기 불이 나서 먹통이 되는 사태가 일어났는데,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은 메시지 앱을 쓰고, 젊은 사람들은 인스타 DM(다이렉트 메세지)을 썼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인스타그램은 친숙하고 현실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사적으로 연락하는 친구에게 인스타 계정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스타 팔로워 속에 실제 친구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트위터는 어떤가. 인스타에서는 팔로워들이 거즘 실제 지인들이기 때문에 굳이 ‘실친’이라는 말을 쓰지 않지만(비계, 부계라는 말은 널리 쓰인다.) 트위터에서는 ‘실친’이라는 말을 쓴다. 트위터의 묘미는 익명성이다. 현실에서는 차마 하지 못하는 불만과 날선 이야기들이 트위터에서 오가고는 한다. 실제 나의 인간관계와 분리된 곳, 그곳이 트위터다.
한국에서 인스타는 주류의 실명 SNS고, 트위터는 소수자들의 익명 SNS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많은 똥을 뿌리고 있지만, 그것이 스레드가 트위터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스레드는 인스타 아이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결국 인스타그램의 분위기가 닮을 수밖에 없고, 트위터와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외국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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