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개인 블로그의 시작을 워드프레스로 하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워드프레스는 결코 쉬운 도구가 아니며, 블로깅이 가능하지만 블로깅을 위한 도구가 워드프레스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워드프레스의 난이도
워드프레스가 우월한 자유도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난이도는 또 다른 문제이다. 순수하게 글만 쓰는 것이 목적이라면 워드프레스 셋팅은 지나치게 번거롭고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워드프레스를 염두에 두는 사람은 대부분 ‘나의 홈페이지’와 ‘구글 SEO’가 목적이므로 대체제로 네이버 블로그를 찾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 도메인을 가지고 꽤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 툴들이 모두 워드프레스처럼 번거로운 것은 아니며, 기본 영어만 할 줄 안다면 결제 후 바로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훨씬 쉽고 간단한 툴들이 선택지 내에 포함이 된다. 예전에는 티스토리도 그 선택지에 포함이 되었었지만…
참고로 티스토리의 경우 굉장히 쉽고 무료이며 한국어(당연히) 지원, 디자인 예쁨, 애드센스 지원, SEO도 아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굉장히 훌륭한 플랫폼이(었으)나… 현재는 예전만큼 티스토리 블로그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워드프레스 설치과정
워드프레스는 ‘도메인’과 ‘호스팅’으로 구성이 되며, 도메인과 호스팅을 세팅해야 한다. 블로그 스킨이나 부차적인 기능은 그 이후 문제이다. 일단 평범한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현기증이 난다. 도메인…? 도메인이 뭔데? 호스팅? 호스텔은 아는데. 그렇게 해서 혼자 열심히 만들면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디자인의 문제이다. 200% 확률로 끔찍하게 못생긴 홈페이지가 탄생했을 것이다. 그래서 스킨 바꾸고 폰트 바꾸고 에디터 바꾸고 하나하나 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용을 쓰고 검색을 해 보면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HTML니 CSS니 하면서 써 놨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워드프레스가 쉬운 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90%확률로 웹디자이너처럼 관련 직업에 종사하거나 전공자는 아니지만 hello world는 아는 그런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딩 관점에서 쉬운 거지 네이버 블로그처럼 원클릭으로 글만 쓰면 되는 플랫폼을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쉽게 느껴질 도구는 절대로 아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던 사람들은 티스토리도 굉장한 장벽이라고 하는데, 워드프레스는 아예 다른 차원이다.
만능열쇠 워드프레스
워드프레스는 ‘요구사항이 많은 사람’에게 최고의 CMS 툴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처럼 일부 공개글을 유료 회원에게만 공개하는 페이지를 만들고 싶다. 또 다른 사람은 물건 결제 기능이 포함된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다. 어떤 사람은 네이버 카페처럼 외부인끼리의 소통 공간을 게시판으로 운영하고 싶다. 혹은 사이트를 이메일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다거나. 기타 등등.
이 모든 것이 워드프레스에서 가능하다.
그러니까 워드프레스는 생선회 손질할 때도 쓸 수 있고 필요할 때는 톱으로도 쓰고 색종이도 자를 수 있는 만능칼이다. 워드프레스가 높은 평가를 받는 건 다른 것 때문이 아닌, ‘자유도’ 때문이다.
- 당신이 지금은 개인 블로그만 하지만 웹페이지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할 용의가 있으며 추후에 블로그에 특정한 기능을 추가할 여지가 느껴진다면 워드프레스는 굉장히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다.
특화된 도구의 이용
그렇지만 현재 특정한 목적이 확실하게 있고, 이 목적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 그냥 해당 기능에 특화된 소스를 이용하는 것이 200%편하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 페이지가 필수가 될 것 같으면 그누보드를 이용하는 것이 깔끔하고, 쇼핑몰이라면 아임웹이나 shopify. 유료회원을 위한 글을 따로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ghost(다만, 아직 한국에서 적절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기능 | 예시 |
---|---|
쇼핑몰 | 카페24, shopify, 아임웹 |
회원 공개 문서, 이메일 서비스 | ghost |
커뮤니티 | 그누보드 |
호스팅이니 뭐니 알고 싶지도 않고 적당히 글 쓸 공간만 필요한데 한국어 지원이 되어야 하면 윅스나 구글 블로그가 설치 면에서 에너지가 훨씬 덜 들어간다. 회를 썰 때는 회칼이 편하고, 종이를 자를 때는 가위가 편한 것처럼, 특화된 도구들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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