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생살기 프로젝트 - 커피 끊기 후기

 세상에는 세 가지의 사람이 있다.

  1. 커피를 안 마시는 사람
  2. 커피를 마시는 사람(깨어있기 위해)
  3. 커피를 마시는 사람(맛있어서)

나는 세 번째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번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니, 계속 마시게 된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점점 양이 늘어난다.

내가 다니는 직장에는 하루에 커피를 7잔씩 마시는 사람이 있었다. 어라, 저 사람도 분명 처음부터 7잔을 마시지는 않았을 텐데. 그 생각을 하니 오싹해졌다.

그래서 시작해 본 프로젝트, ‘커피 끊기’.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냥, 안 하면 되는 거잖아?

(사실 이런 논리면 금연도 너무 쉽다. 그냥 담배 안 피우면 된다. 이렇게 쉬울 수가?)

커피 마실 시간


커피를 끊으면서 알게 된 것

금단 증상이 있다

커피를 매일 마셔서 몰랐던 사실이다. 커피를 끊은 다음 날, 미친 피로감과 컨디션 저하가 느껴졌다. 적정량의 커피를 넣어 주면 괜찮아질걸? 빨리 마셔! 라고 몸이 외치는 것 같다. 하지만 꾹 참기로 했다.

이 금단증상은 첫 일주일 정도 지속되었다.

커피가 잠을 깨우는 역할을 했다. 확실히!

나는 몰랐다. 나는 늘, 아인슈페너, 아포카토, 비앙코 같은 맛있는 커피만을 추구해 왔기 때문에, 커피에 중독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 그냥 내가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건데? 맛있어서 마시는 건데?

그렇지만 막상 커피를 끊고 나니 내 몸이 호소했다.

  • 빨리 커피를 줘! 안 주면 나 계속 잔다?

그렇다. 커피는 그동안 아침 모닝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제 모닝콜 없이도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저녁에 일찍 피곤하다.

나는 커피를 하루에 한잔 반까지는 먹어도 밤에 문제없이 잠들었다. 그래서 더 커피를 끊을 필요성을 못 느꼈다. 커피를 마셔도 잘 자는데? 맛있는데?

하지만 커피를 끊고 나니 저녁 8시부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몰려왔다.

둥굴레차, 현미차는 커피랑 비슷한 향이 난다.

특정 종류의 차들은 커피와 비슷한 로스팅 향이 난다. 카페인 패치까지는 붙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플라시보 효과랄까? 참고로 디카페인 커피도 있다! 디카페인 커피들은 일반 커피에 비해 맛이 좀 떨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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