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ai에게 대체되지 않을까?

 

대체될 수 없는 예술

나는 예술이야말로 Ai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순수하게 사람의 머릿속에서 상상과 경험을 더해 산출되는 것이고, 궁극적인 목적은 같은 인간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 따위가 감히 넘볼 만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오만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림 그리기’ ai가 세상에 보여졌다.

이건 단순히 그림쟁이,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밥그릇 문제가 아니다. 암기나 계산의 문제가 아닌 창의력이 필요한 일마저 기계가 해낼 수 있다는 방증이다. 그림에서 그랬다면, 다른 것도 그럴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ai의 발전은 편리하다. 이용자 입장에서 더 저렴하고, 빠르다. 하지만 원래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던 인간은 어떻게 되는 걸까. ai의 오류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걸까. 어쩌면 나중에는 ai의 오류를 걸러내는 일도 ‘교차 검증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ai에게 한국어 글쓰기 시키기

(아직 한국어는 잘 못하는 chatGPT)

더 두려운 것은 앞서 말했듯이 ai가 흔히 말하는 ‘창의력이 필요한’, ‘단순 암기로는 불가능한’일을 해낸다는 것이다.

ai가 대체하지 못할 일을 하면 돼!

그 말이 적용될 수 있는 세상일까. 과연 개개인의 인간이 전문성을 발휘하며 성장하는 것이 여전한 가치를 가지는 세상일까?

책임의 부재

ai 남용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까? 예를 들어, chatGPT와 서드파티앱을 이용해서 자동으로 포스팅하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생겼다. 발상은 참신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Ai가 어떨 때는 굉장히 똑똑하지만, 어떨 땐 갑자기 ‘임진왜란아~엄마아빠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난거야?’같은 심심이가 되어버린다. 모르면 차라리 대답을 말지, 틀린 정보를 자신있게 말한다. 특히 한국어에 대한 정확도는 아직 조악한 수준이다. 그러나 어쨌든 인간도 실수를 하기도 하고, ai의 정확성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개선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임의 소재이다.

예를 들어 ‘비둘기 똥을 찍어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 이렇게 완전히 틀린 글을 ai가 썼고 자동으로 발행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럼 이 글은 누가 만든 것이고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ai? 개발자? 발행자?

ai : 난 기계인데?

개발자 : 그렇게 쓰라고 한 적 없는데? 정확성 보장한 적 없는데?

발행자 : 나는 시켰을 뿐인데?

정보가 틀린 글 뿐만 아니라 품질이 낮은 글, 콘텐츠가 없는 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글을 우후죽순 작성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아마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책임’을 담당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 되지 않을까.

댓글 쓰기

0 댓글